일상다반사 / / 2016. 12. 20. 23:32

늘어나는 편의점, 줄어드는 동네 슈퍼마켓

예전에는 동네마다 슈퍼마켓이라고 불리우는 가게들이 하나씩 있었습니다.






들어가면 나이 지긋한 아저씨나 아주머니, 혹은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TV를 보고 있다가 어서 오라며 반갑게 맞이해 주곤 했죠.

이름에 걸맞지 않게("슈퍼"마켓인데 사이즈는..) 작고 허름한 가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래도 이 분들은 한 가게를 소유한 어엿한 사장님들이었습니다.





한 자리에서 동네 주민들을 상대로 오랫동안 장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고, 자식이 물려받아 장사를 하는 경우도 가끔 있는 것 같았습니다. 

동네의 소식통이기도 하고, 혹 가게 앞에 앉을 수 있는 의자나 평상 같은 공간이 있으면 동네 할머니,아주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이는 소통의 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고, 그렇게 동네의 상권을 서로 어느정도 겹치지 않게 나누어 차지하면서 서로간의 수익 악화도 피했죠. 의도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그랬습니다.


한 동네에 슈퍼마켓이 줄줄이 들어서 있는 모습은 보기 힘들었잖아요 ^^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편의점들이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깔끔한 매장, 유니폼을 입은 카운터 직원이 맞이하는 편의점은, 처음에는 그 시작이 미미했지만 갈수록 그 규모를 확대해 나갔죠.





슈퍼마켓들은,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편의점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했고 그렇게 하나, 둘 편의점에게 자리를 내주며 그 입지가 점점 좁아져 갔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도 본래 슈퍼마켓이 3개가 있었는데 그 중 2개가 편의점으로 바뀌고 이제 하나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슈퍼마켓도 얼마 안가 사라질거라는데 한 표 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엔 자주 지나다녔지만 지금은 안다니는 길을 정말 오래간만에 지나갔는데, 거기 있던 슈퍼마켓도 편의점으로 바뀌어 있더군요.

이러다 온 골목이 편의점으로 뒤덮힐 기세입니다. 편의점간 경쟁도 치열해져서 돈도 잘 못번다는데(본사만 배불리는..),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제가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그냥 좀 걱정이 되어 주저리 주저리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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