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 / 2016. 12. 26. 23:53

부모의 욕심과 허영심이 자녀를 망친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참 유별난 구석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유별남은 대체로 공부, 시험합격, 취직 같은 분야에서 발휘됩니다.


자녀가 공부를 못하면 학원에 보내고 과외도 시키고 하면서 어떻게든 자녀의 성적을 끌어올리려고 하고, 취직도 꼭 대기업이나 공기업, 공무원을 하도록 자녀를 압박하지요.




대기업에 취직해서 이런 번쩍번쩍한 빌딩에서 일하기를 바라지요




문제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학생들 중 공부 잘하는 학생은 소수일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상대평가를 적용하니까요.


그리고 대기업이나 공기업, 공무원 자리도 한정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들어가지 못한 대부분의 졸업생들은 중견,중소기업과 같은 곳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 한정된 우등생, 대기업/공기업/공무원 자리를 둘러싼 경쟁에서 밀려난 청소년, 젊은이들 중 상당수는 부모 및 친지들의 잔소리와 무시 속에서 상처를 받고 재도전을 하거나 아니면 삐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재도전자들 중 일부는 성공을 해서 우등생의 반열에 오르거나 대기업/공기업/공무원으로 취직을 하게 되고, 부모의 태도가 180도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죠.


이런 환경 속에서 공부와 취업에 대한 압박을 받으며 자라난 자녀들은 어떤 가치관을 머리속에 담게 될까요?


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저 높은 곳까지 올라간 이들은 1등, 성공, 출세 지향적인 가치관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공부 못하거나 좋은 직장에 취직하지 못한 사람들을 무시할 확률도 높죠.


경쟁에서 패배하여 밑바닥을 헤메는 이들은 잘사는 사람들, 부자들,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질투심, 적개심을 가지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삐뚤어질테다 !!




또한, 스스로 노력해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 하기보단, 높이 올라가려는 사람 발목을 붙잡으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려 하는 그런 삐뚤어진 인성을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부모의 욕심과 허영이 자녀를 인성적인 측면에서 결함을 가진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지요. 성공을 하던, 못하던간에 관계없이 말입니다.


그런 부모들의 마음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식들이 높이 올라가서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은 부모들의 지극히 당연한 본능이니까요.


하지만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조건들이 잘 맞아 떨어져야 합니다.


일단 자녀가 공부에 어느정도 흥미가 있어야 하고, 공부할 만한 환경도 갖춰져 있어야 하고, 부모의 경제적,심리적 지원도 필요하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녀의 의지와 적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자녀를 어거지로 몰아부쳐서 대기업,공기업 보내면 과연 자녀가 행복해 할까요?


일하면서도 계속 요리사 생각이 나고, 별로 행복하지 않을 겁니다. 부모님은 행복해 하겠네요. 하지만 당사자가 행복하지 않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결국은 부모가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본인이 못 이룬 것을 자식을 통해 대리만족하고 싶어서, 또는 집안의 "격"에 맞는 직업을 갖도록 해서 대외적으로 그럴 듯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그렇게 자식을 몰아부치는 것입니다.


부모의 욕심과 허영심이 자녀를 삐뚤어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