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투자 / / 2017. 1. 18. 00:21

한국항공우주산업 투자에서 얻은 결과와 교훈

이름만 봐도 뭐하는 회사인지 알 수 있는 회사, 한국항공우주입니다. 일명 KAI라고도 합니다. Korea Aerospace Industries의 약자죠. 

 


사진출처 : 유용원의 군사세계

http://bemil.chosun.com/nbrd/gallery/view.html?b_bbs_id=10064&pn=1&num=2274



 


사진출처 : 유용원의 군사세계

http://bemil.chosun.com/nbrd/gallery/view.html?b_bbs_id=10064&pn=1&num=2125



 


사진출처 : 유용원의 군사세계

http://bemil.chosun.com/nbrd/gallery/view.html?b_bbs_id=10044&pn=1&num=179093

 


이런거 만드는 회사입니다. 첫번째 사진은 T-50 훈련기, 두번째 사진은 FA-50 경공격기, 세번째 사진은 수리온 헬리콥터입니다. 2011년 6월 30일 상장되었고, 제가 처음으로 투자했던 회사이기도 합니다.

  

당시 제가 이 회사에 투자를 했던 이유는 






첫째, 항공관련 독과점 회사라는 점. 대한항공에서 조립 등 일부 항공기 제조사업을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한항공은 제조사가 아닌 항공사이고 항공기 제조를 본업으로 하는 회사는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항공우주가 유일합니다. 

 

둘째, 훈련기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 제가 한국항공우주를 조사할 당시는 T-50 훈련기의 해외시장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해 있던 시기였습니다. UAE, 이라크, 폴란드, 그리고 최대 시장인 미국까지.. 이 시장 중 일부라도 가져올 수 있다면 한국항공우주의 큰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지요. 

 

상장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격이 2만원 중후반대일 무렵 저는 한국항공우주 주식을 매수하였습니다. 그리고 주가는 아래와 같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매수하자마자 주가가 치솟기 시작하여 순식간에 40%대의 평가이익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후 주가가 조금씩 하락하여 약 30% 정도의 평가이익을 보던 때에 전량 매도하여 몇백만원 정도의 차익을 남기게 되었죠. 첫 투자 치고는 괜찮은 성과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투자에 대해서 좀 더 많은 것을 알게 된 후, 저는 이 투자가 사실은 상당히 위험한 투자였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신규 상장주의 경우 초기에 과도한 기대감으로 인해 주가가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그래서 초기에 잘못 진입하면 이후 주가하락으로 인해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둘째, 항공우주산업, 특히 군용기 산업은 경제적인 관점보다는 군사/안보적인 논리가 많이 작용하는 분야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독과점이라고 해서 앞으로 돈을 많이 벌 것이라는 판단은 위험할 수가 있습니다. 정부의 항공산업육성 의지와 국내외 군용기 수요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함께 시장진출 가능성을 세심히 살펴봐야 합니다. 

 

군사/안보 및 정치논리가 개입하면 판매시 온갖 옵션이 끼어들 수도 있고(절충교육, 기술이전 등) 이러한 조건을 맞추다 보면 비용증가 및 일정지연 등으로 인하여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게 되죠. 업종 특성상 어쩔 수 없이 갖게 되는 리스크입니다. 

 

제가 이 투자에서 큰 수익을 거둔 것은 사실 그냥 운이었다고 볼 수 있지요. 자칫하면 '내가 투자에 소질이 좀 있군' 하면서 자만하다가 큰 코 다칠 수도 있었겠지만 다행이 매도를 한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제가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되돌아 보며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 매도한 종목도 다시 살펴보는 습관을 가지도록 합시다. 


ps. 한국항공우주는 제가 매도하고 난 후 3년 뒤에 폭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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