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제

트럼프와 언론, 그리고 두개의 미국

2016년 11월 9일 16시 33분(한국시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당하게 당선되었습니다.






선거활동 중에는 언론에서 늘 힐러리가 앞선다고 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트럼프를 또라이, 괴짜 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만, 개표하자마자 결과는 완전히 반대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박빙도 아니고, 처음부터 트럼프가 계속 앞서나갔고,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으며, 그대로 쭉 치고 나가 결국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이걸 보고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언론은 믿을 게 못되다"  물론 항상 그렇게 생각은 해 왔지만, 미 대선 결과를 보면서 더더욱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보았던 어떤 글이 생각났습니다. "우리는 미국의 반쪽만 보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미국의 이미지는 이러합니다.



최첨단의 이미지를 물씬 풍기는 미국의 스카이라인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세계 경제를 주름잡으며, 최신 기술을 선도하고, 지구의 문명을 이끌어가며, 할리우도 영화로 세계 곳곳에 영향을 미치며, 영화에서는 외계인도 물리치는 그런 나라죠.


우리의 머릿속에 미국은 그러한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미국의 반쪽만 보고 있는 것입니다. 나머지 반쪽은 평소에는 우리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습니다만, 그곳에도 엄연히 미국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나머지 반쪽의 미국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대충 이런 이미지입니다



뉴욕, LA같은 해안가의 멋지고 세련된 미국의 도시들 너머 내륙에는 위의 사진과 같이 전혀 다른 세계가 존재합니다.


텍사스, 오클라호마, 네브라스카 주, 유타 주 같은 내륙의 지역들이죠.


2016년 미 대선 결과를 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금새 이해가 가실 겁니다.




동/서 양 해안가와 그 사이에 있는 내륙의 정치 성향이 이 선거결과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 내륙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성향은 대충 다음과 같은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백인우월주의, 남성우월주의, 낙태반대, 동성애반대, 기독교(근본주의), 석유산업




유행과는 거리가 멀고,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고수하며, 전통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하지요. 잘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외국인, 유색인종, 다양성, 자유분방(개방,유행,첨단) 이런거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또한 잘나가는 미 해안지대, IT 기업들과는 달리 내륙지방은 경제도 많이 어려웠고, 그로 인해 자존감이 떨어지고 상처를 받고 있었습니다.


트럼프는 사실 백인 남자라는 것만 빼면 자신의 지지자들과는 큰 공통점이 없습니다.






뉴욕 출생에, 엄청난 갑부인데다가, 바람기도 다분하고.. 성향을 보면 공화당보다는 민주당이 훨씬 더 어울려 보이는 사람입니다만, 당선을 위해 전략을 바꿔 내륙의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자들이 좋아할 만한 발언들을 많이 했지요. 그리고 정말로 당선되었습니다.


트럼프는 두 개의 미국 중 한 곳은 포기하고 나머지 한 곳을 철저히 공략하여 성공한 것이지요. 어차피 반 이상의 표만 얻으면 당선이 되니까요. 매우 똑똑한 사람입니다.


이제 대통령이 된 지도 시간이 꽤 지났는데, 향후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임기 이후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매우 궁금해지는 대통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