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 / 2018. 10. 26. 00:29

신조어 알아보기, 그리고 신조어를 대하는 자세

요즘 학생들이 나누는 대화를 보면 이상한 신조어들이 많이 나와서 알아듣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신조어들을 찾아서 정리를 좀 해 보았는데요. 이게 보면 그냥 앞뒤도 안맞는 외계어 같지만 그래도 나름 만들어 내는 규칙이 있습니다.






마치 외계인이 쓰는 것 같은 신조어들



1. 단어의 초성만 사용해서 만드는 신조어


ㅇㅇ  : 응응(yes라는 뜻)


ㅋㅋ :  킥킥(웃는 소리)


ㅂㄷㅇ : 받아요(공유사이트에서 파일 내려받고 댓글 달 때 자주 씀)


ㅎㅇ : 하이(안녕)


ㅇㅈ : 인정


ㄴㅇㅈ : 노(No)인정


ㄴㄴ: 노노(NoNo, 아니야 아니야)


ㅂㄷㅂㄷ : 부들부들(열받아서 떨릴때)


ㄱㄱ : 고고(gogo, 가자는 뜻)


ㄱㄱㅆ : 고고씽(gogo와 같은뜻인데 좀더 빨리,신나게 가는 표현)


ㄱㅅ : 감사


ㅇㅋ : 오케이(ok)


ㅈㅅ : 죄송


ㅈㄱㄴ : 제목이 곧 내용


ㅇㄱㄹㅇ : 이거레알(이거 진짜야)


ㄱㅎ : 극혐의 줄임말


ㅂㅂㅂㄱ : 반박불가


ㅎㄹ : 헐


ㄷㅊ : 닥쳐


ㅇㄴ : 아놔(어이가 없거나 할 때 쓰는 탄식의 표현)





2. 단어에서 글자 몇개만 사용해서 만든 신조어


파바 : 파리바게트


낄끼빠빠 : 낄 때 끼고 빠질때 빠진다


스벅 : 스타벅스의 줄임말


세젤예 : 세상에서 제일 예쁜 사람


세젤귀 :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사람


갠소감 : 개인 소장 감


키카 : 키즈카페


마상 : 마음의 상처


베라 : 베스킨라빈스 31의


시강 : 시선 강탈


엄카 : 엄마카드


법카 : 법인카드


솔까말 :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만찢남 : 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만화속처럼 잘생긴 남자)


볼매 : 볼수록 매력적인


갈비 : 갈수록 비호감


미피 : 미스터 피자


화해 : 화장품 해석(화장품의 화학성분을 해석)





3. 단어 앞에 "개","핵","존" 사용(아주 좋다 또는 그 정반대를 의미)


개꿀잼, 핵꿀잼 : 무지하게 재미있음


개노잼, 핵노잼 : 무지하게 재미없음


개이득 : 완전 이득


개폭망, 개망함 : 완전히 망함


개빡침 : 기분이 완전 상함  


개잘생김 : 너무 잘 생김


존예 : 존나 예쁨(매우 예쁨)


존못 : 매우 못생김


존잘 : 매우 잘생김


이런 사진을 보고 "존예"라고 하는 겁니다



이 외에도 무지하게 많은데요, 너무 많아서 쓰기도 힘드네요.. 그냥 패스!!


그냥 볼 때는 잘 이해가 안가지만 이렇게 규칙을 같이 보니 왜 이런 단어들이 나오게 되었는지 쉽게 이해가 가죠?


그런데 말이죠, 학생들은 왜 이런 암호같은 신조어를 그렇게 많이 사용하는 걸까요?


왜 그럴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쉽고 빠른 대화를 위해서"라는 근본원인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의 추측입니다(물론 진짜로 그런지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길고 복잡한 표준 단어/문장을 쓰는 것보다는 이렇게 압축된 신조어를 쓰면 훨씬 편하니까요.


그리고 핸드폰 문자서비스의 등장(지금은 스마트폰의 카톡)으로 그것이 더 확산된 것 같습니다(손가락으로 메세지를 써서 보내려면 단어/문장을 더 짧고 단순하게 만들어야 하니까요).


메세지를 빨리 보내려면 단축을 해서 보내야겠죠?



그렇다면 학생들이 즐겨쓰는 이런 한글파괴형 신조어들을 어른들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 걸까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저는 "알고는 있으되, 최대한 사용을 지양해야"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실천이 잘 안되긴 합니다만^^;;


간편하기도 하고, 다들 쓰니까 어느정도는 사용을 하게 되는데, 그래도 TV방송 같은 공식적인 매체에서는 사용을 지양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 방송이나 인터넷 기사에서는 그런 신조어를 앞장서서 사용하더군요.






일부 기자들은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서 없는 신조어를 어거지로 만들어내기도 하는데요, 그런 기사 밑에는 눈치빠른 네티즌들의 댓글이 잔뜩 달리죠. 어거지로 만들어 내지 마라고..


어린 자녀가 있다면 더더욱 그런 표현은 삼가하고, 정확하고 바른 단어와 문장을 사용해서 자녀와 대화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어린 자녀의 두뇌가 올바르고 논리적인 표현으로 채워지게 됩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말하는대로 다 흡수합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에 머릿속에 무엇을 받아들이냐에 따라 나중에 아이가 컸을 때 구사할 수 있는 어휘력과 사고력의 수준이 달라지게 되죠.


학생들에게도 올바른 단어와 문장을 쓰라고 말하고 싶지만 제 말을 들을리는 없고, 최소한 제 자식은 가능하면 정확한 표현을 사용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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