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코모리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은둔형 외톨이라고 하죠. 집에만 틀어박혀 사회생활도 하지 않고 인터넷이나 기타 개인 취미생활, 혹은 그냥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멍하니 시간만 떼우는 그런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선천적으로 대인관계와 사회활동을 버거워 하는 성격일 수도 있고, 혹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하다가 집단따돌림이나 믿었던 지인의 배신, 사기 등등으로 인한 충격으로 히키코모리가 되었을 수도 있죠.
원인이야 다양하겠지만, 이번 포스팅에서 그런걸 다루고자 하는 것은 아니구요,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과 은둔형 외톨이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는 글을 써 보고자 합니다.
히키코모리는 언제 어디에서나 존재합니다. 머나먼 과거에도 분명히 존재했을 겁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 사실 할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 중 일부는 다시 밖으로 나와 무언가를 하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인터넷이라는 것이 등장했습니다. 은둔형 외톨이들이 하루 종일 심심하지 않게 집안에서 시간을 떼울 수 있는 재밌는 놀이터가 생긴 것이지요.
인터넷이 히키코모리를 만들어내는 원인은 아니지만, 히키코모리를 집안에 계속 붙잡아두는 유혹수단으로서의 역할은 매우 훌륭하게 수행했습니다. 은둔형 외톨이들의 안식처가 되어준 셈이죠.
그리고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이런 현상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주역은 바로 가상현실(VR) 기술이 될 것입니다.
가상현실(VR) 기술은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합니다. 몰입감이 부족하고, 오래 쓰고 있으면 어지러우며, 아직까지는 시각 이외에는 기술이 매우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이라는 것이 늘 그렇듯이, 가상현실(VR) 기술도 매우 빠르게 발전할 것입니다. 어느순간 진짜에 매우 근접하고, 콘텐츠가 매우 풍부하며 저렴하기까지 한 가상현실(VR) 기술이 개발되어 보급될 것입니다.
사회에서 무시당하던 히키코모리는 가상현실(VR) 속에서는 왕이 되어 나라를 다스릴 수도 있고, 슈퍼스타가 될 수도, 억만장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환상적인 세계를 탐험할 수도 있겠지요.
은둔형 외톨이들은 더욱 더 가상현실(VR) 속에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평범한 사람들도 가상현실(VR) 속에 중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인데요.
물론 히키코모리처럼 집에만 틀어박혀 사회생활을 중단하는 정도까지 가지는 않겠지만, 현실세계보다 가상의 세계를 더 선호하고, 그 안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그 안이 더 재미있을 테니까요.
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생활을 윤택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주지만 이런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은 항상 고민해 봐야 할 숙제거리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