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증권이 주주가치 재고를 위해 자사주 100만주를 매수하겠다고 2018.01.30에 공시했습니다.
더불어 2017년 영업이익 472억 9,000만원, 당기순이익 376억 3,200만원 달성도 동시에 공시했습니다.
전년도 대비 크게 상승한 실적 및 자사주 100만주 매입 공시로 인해 주가 역시 크게 상승하였습니다.
장사를 잘 했으니 실적이 잘 나온 것은 당연한 것이고, 자사주 매입공시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볼까 합니다. 부국증권이 자사주 매입을 시도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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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21일, 부국증권은 자기주식취득결정 공시를 냅니다. 23,000원에 200만주를 매수하기로 합니다. 금액으로는 460억 원입니다.
오너 일가 보유 주식과 자사주를 제외하면 유통물량이 얼마 되지 않는 주식이라 매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리딩투자증권이 약 160만주, 개인들이 약 240만주를 보유하고 있었죠. 개인들에게 200만주를 매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리딩투자증권 지분 160만주 인수하고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40만주 정도 더 매수하는 것이 현실적인 시나리오였습니다.
그리고 2017년 7월 24일 공개매수 결과가 공시되었습니다. 아무도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부국증권의 공개매수는 허무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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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30일, 부국증권은 실적발표와 함께 또 한번의 자기주식취득결정 공시를 냈습니다.
이번에는 25,650원에 100만주를 매수하기로 합니다. 금액으로는 256억 5천만원입니다. 뛰어난 실적 및 자사주 매입 공시 덕분에 부국증권의 주가는 크게 상승, 2018년 2월 1일 최고 29,450원까지 주가가 껑충 뛰었습니다.
이번에도 개미들은 응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실적이 좋고, 또 회사에서 자사주를 매입하고 싶어 안달을 하는데, 굳이 회사가 제시하는 가격에 응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개미투자자들로부터 100만주 매수는 이번에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구로부터 100만주를 매수할 수 있을까요?
부국증권 주식 160만주를 보유하고 있던 리딩투자증권은 2017년 9월 28일 케이프투자증권에게 100만주를 블록딜 형식으로 매각했습니다. 매각가격은 주당 2만 8,251원으로 총 282억원 규모입니다.
케이프투자증권으로부터 100만주 매수하면 딱이겠네요. 그런데 가격이 문제입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주당 매수가가 2만 8,251원입니다. 부국증권은 25,650원에 매수하겠다고 공시했습니다.
현 가격으로는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부국증권이 100만주를 매수하고 싶다면 협상을 통해 가격을 올려 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도 개인투자자들은 그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 자세로 관망하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