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 / 2017. 1. 21. 22:21

인터넷 댓글을 보는 것이 무의미한 이유

예전에 인터넷이 없었을 때, 사람들이 외부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 통로는 TV뉴스와 신문이었습니다.





그리고 TV뉴스와 신문은 일방통행형 매체였죠. 기사를 사람들에게 보내기만 할 뿐, 사람들의 반응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사람들끼리 모여 술한잔하면서 서로 이야기를 하기는 했겠지만, 그 뿐이었죠.






그러나 인터넷이 등장하고, 기사 밑에 댓글을 달 수 있는 기능이 생기면서 기사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과 반응을 볼 수 있는 통로가 드디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일방향 매체에서 양방향 매체로 업그레이드 된 것이지요.

그리고 기자가 써서 내보내는 기사보다 댓글보는 재미가 더 쏠쏠하기도 합니다. 저도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고난 뒤에는 댓글 반응을 꼭 읽어봅니다.

이 기사에 대해 일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궁금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 댓글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을 대변하기엔 부적절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부터는 더 이상 댓글여론을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먼저, 모든 사람들이 기사를 보고 댓글을 달지는 않습니다. 댓글을 많이 다는 사람들은 전체 국민들 중 극소수에 불과하죠.

그리고 평범한 직장인이나 사업하는 사람들은 평소 생활이 바쁘기 때문에 인터넷 보면서 댓글 달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습니다.






특히 평일은 더더욱 그러하죠. 직장인,사업하는 사람들은 평일 낮에 댓글 달 여유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댓글을 많이 달까요?





http://news.joins.com/article/21143382

정확한 근거나 데이터는 없지만, 아마도 하루종일 집안에 있는 은둔형 외톨이들의 댓글 작성이 전체 댓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루종일 집안에서 할 수 있는게 뭐가 있겠습니까. TV보거나 책보거나 인터넷 하는게 다죠. 인터넷 하면서 열심히 댓글 달고 반응 지켜보는게 아마 하루의 일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댓글은 자신이 처한 상황만큼 비관적이고 부정적일 것입니다. 인터넷 댓글을 보다보면 너무 부정적이고 삐뚤어진 내용이 많아 눈쌀이 찌푸려질 때가 많은데, 은둔형 외톨이들이 인터넷을 많이 하는 것이 아마 그 이유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은둔형 외톨이들만이 그런 댓글을 다는 것은 아니죠. 악플러를 잡고나서 보니 멀쩡한 직장 가진 사람, 전문직인 경우도 있었다는 뉴스를 접할 수도 있으니까요.

사회적 지위와 체면 때문에 오프라인에서는 할 수 없었던 말을 온라인에서 배출하나 봅니다.

또 다른 댓글의 생산자들은 누가 있을까요?

http://daily.hankooki.com/lpage/society/201701/dh20170121102921137780.htm

댓글알바입니다. 한곳에 모여서 집단적으로 일을 하면 댓글부대라고 불립니다.

인터넷 댓글이 여론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돈을 주고 사람을 고용해서 여론형성용 댓글을 의도적으로 생산해 내기도 합니다.

특정 제품에 대한 댓글, 특정 인물이나 기업이나 정당 등에 대한 댓글을 통해 자신을 홍보하거나 경쟁자를 깎아내리는데 사용하죠.

인터넷 민심과 실제 선거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댓글 조작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댓글여론에 속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도 그냥 참고만 합니다. 어떤 물건이 좋다고 댓글에서 봐도 별로 믿음이 안가더라구요.

어쩌면 그냥 안보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