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증권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http://finance.naver.com/item/news_read.nhn?article_id=0003799708&office_id=015&code=001270
아무도 응모를 하지 않아 응모주식수가 0이라고 하는군요. 대실패입니다.
하지만 부국증권에서 이렇게 될 줄 모르고 3주간 방치를 했을리는 없습니다. 저같은 평범한 개미가 봐도 성공확률이 떨어지는데, 부국증권의 경영진이 이 정도로 예측을 못했을리는 없지요.
아래는 제가 2017년 6월 25일에 부국증권의 공개매수에 대해 썼던 글의 일부입니다.
[시나리오4. 공개매수에 실패하는 경우]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2017.06.25), 부국증권의 주가는 24,250원 입니다. 23,0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했는데 그 보다 더 높은 가격에 주가가 형성되어 있다면 아무도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겠지요. 그러면 부국증권은 본래 매수하고자 했던 200만주에 한참 못미치는 물량만을 확보한 채 공개매수를 끝마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전체보기는 여기 ☞ http://selfdev.tistory.com/144
200만주에 한참 못미치는 물량을 확보하고 종료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단 한주도 못살 수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를 못했네요 ㅡㅡ ;;;
아무튼 부국증권 입장에서는 실제 자신들이 생각하는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를 하고 싶었을 것이고, 그래서 이리저리 고민한 끝에 23,000원 이라는 가격에 일단 "찔러"본 것일 수 있습니다. 간을 본거죠.
주가가 23,000원 보다 낮은 가격에 유지가 되었었다면 응하는 투자자가 있었을 텐데, 공개매수 공시 이후 주가가 계속 24,000원을 웃도니 아무도 팔려는 사람이 없었고, 그래서 지금처럼 흥행실패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일단 이번 공개매수는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는데, 그렇다며 이후 시나리오는 어떻게 될까요?
부국증권의 주주구성을 봅시다.
오너와 자사주를 제외하면 리딩투자증권이 15.50%, 개인이 23.1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그 수가 많으니 협상이 잘 안될 것이고, 결국 부국증권은 리딩투자증권의 지분을 가능하면 낮은 가격에 흡수를 하고 싶을 텐데요.
그리고 부국증권의 실적과 주가, 배당률도 살펴 보겠습니다.
2014년~2016년, 지난 3년동안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 1분기 실적도 매우 양호합니다.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24% 증가했습니다.
작년 배당금은 주당 1,200원인데요, 현 주가(24,900원) 기준 배당률은 4.82%입니다. 올해 실적이 작년보다 더 좋을 것으로 예상이 되므로 배당금도 올라갈 것이고, 배당률도 당연히 오르겠지요.
그래서 부국증권, 리딩투자증권, 개인투자자들 모두 현 주가는 실제 가치보다 많이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그래서 서로 아무도 안팔고 계속 가지고 있는 것이 지금의 모습인 것입니다.
부국증권은 지분을 좀 더 확보를 하고 싶은데 아무도 팔지를 않으니 공개매수를 시도해 보았다가 지금처럼 무산된 것이구요. 결국 리딩측과 직접 협상을 하던지, 아니면 가격을 올려서 한번 더 공개매수를 공시하던지 그런 길을 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팔 생각이 없는 개인투자자들은 그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