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동서에 대한 포스팅을 했었습니다. 2014년 7월에 작성했으니 지금으로부터 2년 반전에 썼던 글이군요. 커피믹스라는 중독성 있는 제품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면서 투자자들에게도 좋은 성과를 안정적으로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을 했었습니다만..
2015년 8월 고점을 찍은 뒤 주가는 계속해서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물론 회사는 계속해서 커피믹스 잘 팔면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습니다만, 문제는 그 이익이 기대 이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겠죠.
주식은 기대를 먹고 사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증가를 보여주지 못하지 주가 역시 빌빌대고 있는 것이 지금 동서의 모습입니다.
예전에 지금보다 주가가 한창 낮을 때 사서 매수가 대비 높은 배당을 받고 있는 투자자 입장에서야 주가가 고점 대비 흘러내리거나 말거나 상관없지만 신규투자자 입장에서는 지금 주가는 별 매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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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마음편히 투자할 수 있는 기업(2014년 7월15일 작성)
대한민국 성인들 중에 맥심 커피믹스 한 번 안먹어 본 사람은 아마 거의 없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야근하는 직장인들의 필수품이죠. 저 역시 야근을 할 때면 몰려오는 피로를 쫓기 위해 맥심 커피믹스를 마십니다. 그리고 야근을 하지 않더라도 아침엔 역시 맥심 커피믹스를 한 잔 마시고 일을 시작합니다.
사실 몸에 좋진 않습니다. 그래서 끊어보려고 여러번 시도를 했었습니다만 금단현상과 함께 결국 그 유혹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다시 마시게 되더군요.
중독성을 가진 제품이나 서비스(술, 도박, 담배, 기호식품)의 경우 그것을 소비하는 당사들에게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것을 제공하는 기업에게는 안정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따라서 맥심 커피믹스를 생산하는 동서(정확히는 동서의 자회사인 동서식품)의 실적이 안정적인 것은 지극히 당연해 보입니다. 물론 마케팅, 경영능력 등 다른 이유도 많겠지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품 자체가 상당히 매력적이고 중독성이 있어서 사람들이 계속해서 동서의 커피믹스 제품을 찾을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는 점이 동서의 안정적 실적의 근간이 아닐까 하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맥심을 생산하는 동서식품은 비상장사이고, 상장사인 동서가 동서식품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50%는 미국의 식품회사인 Kraft Foods사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2007년 뉴스를 보면 워렌 버핏이 Kraft Foods사의 지분을 매입했다는 뉴스를 볼 수 있는데요, 지금도 보유하고 있는지는 모르겠군요.
* 단위 : 주, 백만원
계열회사명 | 계열회사에 대한 회사지분 | ||||
주식수 | 지분율(%) | 보유지분 | 보유지분 | 비율 | |
자본금 | 자본금총계 | ||||
동서식품(주) | 17,200,000 | 50 | 86,000 | 94,691 | 90.82% |
동서유지(주) | 480,000 | 48 | 2,400 | 94,691 | 2.53% |
동서물산(주) | 187,500 | 62.5 | 1,875 | 94,691 | 1.98% |
(주)성제개발 | 430,904 | 43.09 | 2,155 | 94,691 | 2.28% |
(주)대성기계 | 144,000 | 48 | 720 | 94,691 | 0.76% |
동서실업유한공사 | - | 100 | 1,490 | 94,691 | 1.57% |
미가방(유) | - | 0 | 0 | 94,691 | 0.00% |
동서음료(주) | 10,200 | 17 | 51 | 94,691 | 0.05% |
동서는 동서식품 외에도 많은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동서식품이 상대적으로 덩치가 워낙 큰 관계로 전체 지분 중 동서식품의 지분비중이 90%가 넘습니다.
그리고 동서식품의 실적은 지분율(50%)만큼 동서의 실적에 반영됩니다. 동서유지, 동서물산, 성제개발 등 7개의 다른 자회사 및 관계회사들이 있지만 그 비율이 매우 미미한 관계로 동서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위 표에서 알 수 있듯 동서식품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의 지분 비율은 한자릿수를 넘지 않습니다.
2006 | 2007 | 2008 | 2009 | 2010 | 2011 | 2012 | 2013 | |
GAAP 연결 | IFRS 연결 | IFRS 연결 | IFRS 연결 | |||||
매출액(억 원) | 2,456 | 2,605 | 3,089 | 3,359 | 3,537 | 4,432 | 4,597 | 4,704 |
영업이익(억 원) | 288 | 313 | 374 | 491 | 424 | 494 | 513 | 510 |
당기순이익(억 원) | 639 | 790 | 927 | 1,107 | 1,168 | 998 | 1,255 | 1,265 |
영업이익률 | 11.73 | 12.02 | 12.11 | 14.62 | 12 | 11.15 | 11.17 | 10.83 |
순이익률 | 26.02 | 30.33 | 30.01 | 32.96 | 33.04 | 22.52 | 27.29 | 26.89 |
자기자본 | 4,411 | 5,001 | 5,713 | 6,517 | 7,765 | 8,409 | 9,243 | 10,038 |
ROE | 14.49 | 15.8 | 16.23 | 16.99 | 15.04 | 11.87 | 13.58 | 12.6 |
위 표는 동서식품의 지난 8년간의 실적입니다.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과 함께 높은 이익률 및 ROE를 보여줍니다. 영업이익률은 항상 10% 이상, 순이익률은 30% 안팎의 실적을 매년 보여주고 있네요. 동서식품의 지분법 이익 때문에 영업이익보다 당기순이익이 훨씬 높습니다.
20% 후반대에서 30% 초반대의 높은 ROE는 동서가 사업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는지를 증명해 줍니다. 이런 뛰어난 현금창출능력을 바탕으로 자기자본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3년에는 자기자본이 1조원을 넘어섰군요.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완벽한 재무상태를 보여주는 회사는 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을 오랫동안 부침없이 보여주는 회사는 더더욱 없습니다. Kraft Foods사와의 계약 때문에 해외진출을 할 수 없어 성장성에 제약이 있다는 점이 한가지 약점이긴 하지만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동서는 완벽한 재무상태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다른 기업과 함께 동서를 오랫동안 지켜봐 왔지만, 동서는 특별한 일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안정적 실적을 바탕으로 그간 좋은 모습을 보여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판단이 되는군요. 물론 세상일은 알 수 없으니 100%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만, 적금 붓듯이 꾸준히 사 모으면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