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내화를 둘러싼 환경]
조선내화는 제철소 용광로 안에 들어가는 내화물을 만들어 포스코 등 철강사에 공급하는 회사입니다.
내화물이란, 용광로 안에서 단열재 역할을 하는 벽돌처럼 생긴 제품이죠.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괜찮은 배당률 덕분에 조선내화에 관심있는 투자자들은 단기 시세차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해서 보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도 배당주 개념으로 접근해서 조선내화를 매수해서 꽤 오랫동안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실적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배당금도 정체 & 감소를 하는 추세라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과감하게 매도했습니다.
제가 조선내화 말고 배당주로서 꾸준히 모아가고 있는종목이 두 개가 더 있는데요, 하나는 한국기업평가, 다른 하나는 부국증권입니다.
이 두 회사는 최근 들어 뛰어난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도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저를 매우 기쁘게 해 주고 있습니다. 꽤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었지만, 꾸준히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덕택에 오랜 정체에서 벗어나 최고실적을 기록하며 주가도 연일 오르고 있는 중이지요.
반면 조선내화는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조선 내화의 실적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개선되려면 철강업이 근본적으로 회복되어야 하는데요,
물론 예전의 최악의 시절에 비해 철강업 시황이 상당히 많이 나아지긴 했으나 그 훈풍이 조선내화까지 이르려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어 보입니다.
철강사들이 대대적인 설비투자(고로 증설)를 해야 조선내화의 내화물 판매량도 늘어날 텐데, 지금은 철강사들이 투자가 아닌 구조조정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선내화는 내화물 교체수요 정도의 물량만 확보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왜 조선내화에 투자를 했었나]
많은 투자 전문가들이 장기투자를 하라고 합니다. 좋은 종목을 골라서 오랫동안 보유하고 있으면 언젠가는 보답을 준다는 건데요.
하지만 오래 보유한 투자자에게 합당한 보상을 안겨줄 만한 '좋은 종목'이라는 것을 고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입니다.
조선내화도 제가 처음 고를 당시에는 '좋은 종목'의 범주에 들어가는 종목이었습니다. 내화물 사업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안정되고 고정적인 거래처가 있으며, 실적도 꾸준하고, 높은 대주주 지분율에, 배당도 잘 주는 그런 종목이었으니까요.
함께 골랐던 한국기업평가, 부국증권도 비슷한 조건에 해당되는 종목들이었습니다. 자기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실적은 꾸준하며, 마찬가지로 높은 대주주 지분율과 함께 배당을 잘 주는 종목들이죠.
한국기업평가는 피치가 73.55%, 부국증권은 오너일가가 27.35%, 자사주 33.9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조건으로 선택한 세 종목인데, 한국기업평가와 부국증권은 훨훨 날아가고 있고 조선내화의 실적은 추락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세 종목 중 두 종목이 잘 되어가고 있으니 성공률은 나름 괜찮은 편인것 같습니다.
어쨋든 조선내화는 전량 매도를 했고, 좀 더 비전이 있는 다른 종목을 발굴해 봐야 할 것 같군요. 자신의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고, 실적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며, 대주주지분율이 높고, 배당을 잘 주는 그런 종목 중에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