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목욕시킬려면 아기 욕조는 필수입니다. 아기 욕조 없이는 아기를 목욕시키기가 힘듭니다. "다라이"를 쓰면 되긴 한데, 그래도 아기 목욕 시키는 데에는 욕조가 있는 편이 훨씬 편하죠.
갓 태어났을 땐, 이 욕조를 사서 목욕을 시켰었습니다.
천장을 보게끔 안아서 머리를 감기고, 얼굴도 조심스럽게 닦아 주었죠. 그리고 물에 몸을 담그고 몸도 씻겨주었죠. 갓 태어났을 때는 아기 몸도 아주 작고 몸무게도 가벼웠기 때문에 이 욕조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충분한 정도가 아니라 넘칠만큼 큰 욕조였죠. 신생아에게는.
하지만 아기는 엄청 빨리 자라죠. 매일매일 분유를 폭풍흡입하면서 무럭무럭 성장해 나갑니다. 몸무게도 엄청나게 늘죠. 그러면 아기를 안고 목욕시키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팔이 아프죠.
그래서 등받이가 있는 욕조를 하나 더 새로 장만했습니다.
등받이는 욕조에 끼우고 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끼우고 빼는 건 아주 쉽습니다. 끼우는 부분을 그냥 이렇게 안쪽으로 당기기만 하면 됩니다.
등받이를 빼면 그냥 큰 욕조가 되고, 끼우면 여기에 아기를 눕혀서 좀 더 편안하게 목욕을 시킬 수가 있죠.
아기를 계속 잡은 상태에서 목욕을 시키면 한 손을 쓸 수 없으니 부자연스럽기도 하고, 이제 아기가 몸무게가 많이 늘어서 팔이 저리기도 하는데, 등받이에 앉혀서 씻기면 양손이 자유롭고, 또 이제는 아이가 머리도 잘 가누기 때문에 목욕 시키는 것이 정말 수월해집니다.
등받이 쪽에는 아기가 좀 더 편안하게 기대고 누울 수 있도록 부드러운 재질이 덮여 있습니다. 바닥에는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도록 울룩불룩하게 만들어져 있구요.
욕조 앞에는 물을 뺄 수 있는 마개가 있는데, 이걸로 물을 빼려면 시간이 되게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저는 물비울때 이 마개는 안쓰고 그냥 부어 버립니다. 그게 훨씬 빠르거든요.
그리고 사용을 하면서 느낀 건데, 물을 계속 받아놓는 제품이다보니 물때가 잘 낍니다. 만져보면 미끌미끌한게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자주 닦아주어야 합니다. 스펀지 같은걸로 문질러서 씻어주면 됩니다. 손으로 만졌을 때 뽀드득 소리가 날 때까지 말이죠.
작은 욕조는 다 쓰고 나면 뒤집어 놓을 수 있는데 큰 욕조는 뒤집어 놓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물때가 더더욱 잘 끼는데, 그렇기 때문에 자주 닦아주는게 좋습니다. 가능하면 날마다 닦아줘야죠.
물때 안끼는 욕조가 발명되면 대박치지 않을까 뭐 이런 황당한 생각을 해 보는데요 ㅎㅎ, 어쨋든 등받이 덕분에 편하게 목욕 잘 시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