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 / 2018. 8. 15. 01:49

금수저, 흙수저, 그리고 헬조선

언제부터인가 인터넷에는 이른바 수저계급론이라는 말이 떠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본인의 능력이나 노력과는 상관없이 태어났을때의 부모의 부와 사회적 지위에 따라 신분이 결정되는 세태를 가리키는 말이죠.






부모 잘 만난 사람들을 보통 금수저라 부릅니다. 부모가 돈많은 사업가이거나, 대기업의 임원이거나, 고위관료 혹은 정치인 등 사회지도층이자 부유층인 경우를 일컫는 말이죠.


금수저 라이프~~



이들은 부모의 지원 하에 수준높은 교육을 받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거나 혹은 부모의 사업을 물려받아 계속해서 부와 지위를 공고하게 다져갑니다.


금수저를 기준으로 은수저, 동수저 이런 식으로 구분하기도 하고, 금수저보다 훨씬 돈이 많으면(재벌) 다이아몬드 수저라고 칭하기도 하죠. 그 밖에 철수저, 스태인리스 수저 등등의 아류(?)들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가장 바닥에 있는 것이 흙수저고,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들 흙수저들이죠.






이런 수저계급론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두 갈래로 나누어집니다.


노력도 안하고 능력도 안되는 젊은이들이 그저 사회탓,남탓 하는거라고 여기는 측과, 이건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다고 주장하는, 이렇게 정반대에 있는 두 종류의 의견이 수저계급론을 사이에 두고 기싸움을 하고 있지요.


일단 온라인상에서는 후자의 주장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로 전자의 사고방식을 가진 중장년층은 인터넷을 잘 하지 않죠. 따라서 현실에서는 전자의 주장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노오오력을 하란 말이다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이들이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이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구조적 계급 고착화는 선진국, 후진국을 불문하고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고, 이를 타파할 수 있는 방법도 요원한 것이 냉정한 현실입니다. 가진자, 힘있는 자들이 스스로 가진 것을 베풀리는 없고, 그 반대편의 "흙수저"들은 현실을 바꿀 능력이 없으니까요.


현실은 변함없이 그냥 이렇게 쭉~~갈 확률이 거의 100퍼센트일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래도 그간 고도성장을 구가하며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활기차고 희망이 있던 나라였는데, .. 어떤 나라든간에 성장을 무한하게 할 수는 없는 법.






성장이 정체되고 새로이 사회에 진출하는 젊은이들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좁아지면서, 열심히 하면 지금보다 더 잘살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진 젊은이들은 스스로를 비하하며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잘 살고 치안도 안정된 국가이지만, 사람이란 동물은 현재보다는 미래를 보고 사는, 그리고 남들과의 비교를 중시하는 사회적인 존재인지라 이 잘 사는 대한민국이 지금의 젊은이들에게는 헬조선으로 인식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나라가 어떠한 계기로(신산업 육성, 국내 대형유전발견, 통일 등) 다시금 고도성장을 구가할 수 있게 된다면 수저계급론과 헬조선이란 단어는 어느정도 수그러들게 될 것입니다만, 그런 성장을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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