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대한 대표적인 고정관념 중 하나는 그가 미치광이라는 것입니다. 성추문 관련 이야기도 있고, 심지어는 치매설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트럼프는 억만장자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대통령입니다. 그가 정말 미치광이라면 억만장자가 될 수도, 대통령이 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트럼프는 대단히 똑똑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뼛속까지 비즈니스맨입니다. 또한 대통령이 되기 전이나 지금이나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늘 우월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이 점을 이용하여 그는 자신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전략을 구상하고 실천했습니다.
트럼프의 전략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상대방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말도 안되는 요구를 던진다. 그렇게 상대방을 벼랑 끝까지 밀어부친다.
2. 상대방의 반응을 살핀다. 상대방은 당연히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반응을 취한다.
3. 적당한 여지를 남기는 다른 옵션을 던진다. 그리고 다시 반응을 살피면서 결정을 내린다.
상대방에게 100을 요구하면 상대방은 당황하면서 격한 반응을 보입니다. 그러면 적당히 분위기 살피면서 '그럼 80으로 할까? 아님 60정도로 줄일까?' 등등의 여지를 남기죠. 그리고 최종적으로 50만 내놓으라고 합니다.
상대방은 안도하죠 100을 내놓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50에서 멈췄으니까요. 하지만 트럼프는 처음부터 50을 노렸는지도 모릅니다. 애초에 50을 목표로 하고 100을 던진 다음에 양보하는 척 50에서 타협을 하는 모양새를 갖추는 식으로 자신의 이득을 극대화했죠.
그리고 이것은 트럼프가 언제나 갑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억만장자였고, 지금은 억만장자이면서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의 대통령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트럼프의 이런 전략은 상대방 입장에서는 대단히 불편한 전략입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늘 갑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상대방은 불편해도 그와의 관계를 끊을 수는 없습니다. 그저 을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서 대응하는게 할 수 있는 전부죠.
지금도 미국 대통령이라는 절대적인 위치를 이용하여 그는 보호무역 등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기에 가능한 정책입니다.
그의 정책은 동시에 미국 내 자신들의 지지층을 위한 정책이기도 합니다. 한 때 부유했으나 지금은 몰락한 미 중남부, 내륙 지역의 백인 보수 유권자들이죠.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한 그들을 '무역장벽'으로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는 정책이죠.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가 이런 정책을 펼쳤다면 그 나라는 엄청난 후폭풍을 맞았을 것입니다. 물론 미국도 EU, 중국의 역공을 마주하고 있지만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 생각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현재 미국을 대체할 수 있는 나라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트럼프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이런 식으로 나아갈 확률이 높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우리에게는(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참 여러모로 힘든 이벤트들이 계속해서 생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