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 / 2017. 2. 28. 00:02

언론인,정치인,법조인 vs 엔지니어,과학자의 차이

언론인,정치인,법조인 .. 우리나라에서 욕을 많이 먹는 대표적인 직업입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대체로 욕을 많이 먹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엔지니어와 과학자는 존경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욕먹지 않고 나름대로 그 필요성을 인정받는 직업군입니다.

그렇다면 이 두 부류의 직업 간 가장 큰 차이는 뭘까요? 엔지니어와 과학자가 언론인,정치인,법조인보다 인간적으로 더 정직해서 욕을 덜 먹는 걸까요?






그런것은 아닙니다. 그것보다는 직업의 특성이 가장 큰 이유가 될 수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일을 제대로 했는지 여부를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느냐" 입니다.

엔지니어가 일을 제대로 못하면 그 결과물에서 바로 티가 납니다.

제품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거나, 건물이 무너지거나, 우주왕복선이 폭발하거나 등등.





그래서 엔지니어는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수밖에 없고, 일을 제대로 못하면 도태되어 사라지게 됩니다.

과학자도 마찬가지죠. 수식이나 증거로 자신이 한 일의 결과를 평가받습니다.

논문을 내면 작게는 학회 내에서 크게는 전세계의 과학자들에게 공유가 되면서 검증을 받게 되죠.






그렇다면 언론인, 정치인, 법조인은 어떨까요? 

이들이 하는 일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하는 식으로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해석을 하느냐에 따라 요리조리 빠져나갈 수 있고, 또 사회적으로 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을 엉망으로 해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하는 일은 늘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고 수많은 갈등을 만들어 내며 종종 쓸모없는 존재로 취급당합니다.

물론 그와 별개로 당사자들은 잘 먹고 잘 삽니다.

위에 언급한 직업 뿐 아니라 다른 직업들도 본질은 똑같습니다.

일의 결과가 정확하게 드러나고, 그에 따라 일을 제대로 못했을 경우 자연스래 도태되는 직업군은 욕을 덜 먹고,

반대로 일의 결과를 평가하기가 애매하고 요리조리 빠져나갈 구멍이 많은 직업은 일을 제대로 안해도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욕을 많이 먹게 되죠.






그래서 이 사회가 제대로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평가를 위한 기준이 잘 만들어져 있어야 하고, 일의 결과에 대한 감시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열심히 감시합시다



기자들이 기사를 엉터리로 써도 아무런 불이익이 없는데요, 만약 엉터리로 쓴 기사 때문에 소송을 당하고 그로 인해 불이익을 보게 된다면 아무래도 기사를 내기 전에 사실관계를 꼼꼼하게 확인해 보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그런게 없으니 그냥 막 써대고 있고 그래서 기레기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얻게 되었지요.

당장은 답이 없어 보이는데, 사회가 좀 더 투명해지고 제대로 된 감시와 평가가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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