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투자 / / 2017. 4. 30. 01:44

삼성전자 반도체의 경쟁력 - 시스템과 조직문화, 그리고 생산성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분의 위상]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위상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2017년 1분기에 삼성전자는 9조9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를 했는데, 그 중 6조3천억원이 반도체 사업부에서 달성한 영업이익입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직원들, 연말에 PS 아주 빵빵하게 받겠군요.






삼성전자 반도체가 이번에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긴 했지만, 사실 삼성전자 반도체의 영업이익이 이번만 이렇게 반짝 잘 나온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꾸준히, 지속적으로 뛰어난 수익을 내며 삼성전자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 왔습니다. 그러면 이쯤에서 뭔가 궁금한 것이 생깁니다.



엄청나게 상승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




삼성전자 반도체는 왜 이렇게 잘나갈까?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경쟁력의 근원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경제를 떠받치던 중후장대 산업들(조선,철강,석유화학)이 흔들거릴때도 삼성전자 반도체는 흔들림없이 꾸준한 실적을 보여 주었었는데, 그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답은 "기술력"입니다. 경쟁사들이 쫓아올 수 없는 압도적인 기술력 덕분에 삼성전자는 늘 후발주자들은 몇발자국 따돌리면서 시장을 주도해 올 수 있었습니다. 남들이 겨우 개발에 성공했을 때, 삼성전자는 양산을 개시하며 다음 단계의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했죠.


기술력이 답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압니다. 그런데 한단계 더 들어가서, 삼성전자가 이렇게 뛰어난 기술력을 가질 수 있게 된 좀 더 근본적인 이유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시스템,조직문화, 그리고 생산성의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경쟁력의 근원 - 시스템,조직문화, 그리고 생산성]

삼성전자는 오래 전부터 시스템 경영이라는 것을 추진해 왔습니다. 시스템 경영이 무엇인가 하면, 말 그대로 일을 시스템으로 하도록 만들어 놓은 것을 말합니다.


수작업으로 사람이 일일이 하던 일을 시스템화 시키면 속도와 정확도가 크게 개선이 됩니다. 가령 예를 들어서 보고서를 하나 만들어도, 사람이 여기저기서 자료 긁어모아서 PPT나 워드로 만들고, 이걸 또 다듬고 문구 수정하고 그런 식으로 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죠.


하지만 시스템에서 데이터만 뽑아서 미리 정해져 있는 양식에다가 숫자만 그대로 집어넣으면 보고서 만드는 속도가 대단히 빨라집니다. 뿐만 아니라 정확도도 높아지죠. 이렇게 해서 쓸데없이 보고서 만드는 시간을 줄이고, 그 남는 시간에 다른 일을 하게 되면 회사 전체적으로 생산성이 높아지게 되죠.



그런데 이렇게 시스템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시스템을 깔아야 하고, 수많은 시스템들이 서로 잘 맞물려서 돌아가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려운 것은 사람들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동안 수작업으로 하던 업무행태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시스템으로 일을 하게끔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람은 잘 안바뀌거든요.


조직문화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것입니다. 끝없이 교육하고, 시스템을 계속 편리하게 개선해 주고, 안하면 할 때까지 교육하고, 당근도 주고 채찍도 휘두르고 등등.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람들이 시스템으로 일을 할 수 있게끔 조직문화를 바꾸고, 그렇게 해서 생산성을 경쟁사들에 비해서 대폭 향상시킨 진정한 "혁신"을 이룩한 것이 지금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원동력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곳이 삼성전자 반도체인 것이구요.






우리나라에서 이런 회사가 다시 나오기는 아마 쉽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을 해 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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