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안보 / / 2019. 1. 2. 16:11

한국이 핵잠수함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핵잠수함의 장점]


우리나라는 현재 디젤잠수함만 보유하고 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19척 보유한 것으로 나오는군요.






가끔 뉴스를 보면 우리나라 디젤 잠수함이 훈련상황에서 가상 적국의 함정을 여러 대 격침시켰다는 뉴스를 볼 수 있습니다.





뛰어난 정숙성 덕분에 적에게 발각되지 않고 수중에서 종횡무진 이동하며 훈련에서 뛰어난 전과를 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디젤 잠수함에겐 약점이 하나 있습니다. 디젤 잠수함은 디젤 발전기를 돌려 배터리를 충전하고 이 배터리로 모터를 돌려 추진력을 얻는데요.






디젤 발전기를 돌리려면 산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수면 가까이 올라와서 스노켈을 물 밖으로 내밀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때 적에게 발각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반면 핵잠수함은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하면 20년 이상 연료 재보급이 필요없기 때문에 장시간동안 수면으로 올라오지 않고 작전이 가능합니다.





※이 포스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잠수함은 핵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이 아닌, 핵에너지로 동력을 얻는 잠수함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핵추진 잠수함"이라고 해야 표현이 정확하나, 그냥 편의상 핵잠수함이라고 쓰겠습니다.



[핵잠수함의 종류]


핵잠수함은 크게 전략원잠과 공격원잠으로 구분할수있습니다.


전략원잠은 핵미사일을 탑재하고 바다 속을 돌아다니다가 핵전쟁이 발발해서 자국이 공격을 받으면 적국에 핵미사일을 발사하는 보복용 병기입니다.





따라서 그 존재만으로도 핵전쟁을 억지할 수 있는 파워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격원잠은 전략원잠을 추적하고 공격하기 위해 만든 잠수함입니다. 적의 전략원잠을 은밀히 추적하다가 미사일을 발사하려고 할 때 어뢰를 발사해서 격침시키는 것이 주 임무입니다.





[북한의 잠수함발사 탄도 미사일에 대하여]


실제 성능이 어떤지에 대한 무수히 많은 추측이 난무하지만(포샵이라는 말도 있고), 어쨋든 북한은 최근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북한이 잠수함에 탄도미사일을 싣고 우리나라 근해로 접근해서 미사일을 발사하면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바다에서 불쑥 솟구쳐 나오는 미사일을 막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임무입니다.


가장 확실하게 막는 방법은 핵잠수함을 북한 잠수함기지 근처에 매복시켜 두었다가 북한의 잠수함이 출항하면 추적해서 격침시키는 것 뿐입니다.


잠항 시간에 제한이 있는 디젤 잠수함으로는 수행할 수 없는 임무입니다.



[핵잠수함 보유의 조건과 방해물]


<핵연료>

핵잠수함의 원자로에는 고농축 무기급 우라늄이 필요하며, 이는 국제적으로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핵잠수함을 운용할 수 없습니다. 한미 원자력 협정을 통해 우라늄을 확보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해야 하는데, 미국이 순순히 이를 들어줄리가 없습니다.




<예산>

디젤 잠수함의 가격은, 톤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수억달러 단위입니다. 2억달러, 3억달러 정도 합니다. 우리돈으로 2000억~3000억 원 정도 합니다.


핵잠수함은 10배 가량 더 비쌉니다. 미국의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의 가격은 26억달러입니다. 환율 1100원 적용하면 2조8,600억원입니다. 관리비도 매년 수백억원씩 들어갑니다.


돈이면 우수한 성능의 디젤 잠수함 10척을 건조할 수 있는 돈입니다.


<건조 기술>

그동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서 디젤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해서 디젤잠수함을 건조하는 노하우는 많이 쌓았지만, 핵잠수함은 아직 한번도 건조해 본 적이 없습니다.


엄청난 기술적 도전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분명 문제가 발생할 것이고, 따라서 추가로 예산은 더 들어가면서 성능은 애초 계획했던 것보다 떨어지는 물건이 나올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주변국의 반발>

우리나라가 핵잠수함을 건조한다고 하면 중국과 일본이 가만히 있을리가 없습니다. 성명을 발표하면서 비난을 쏟아내고 경제보복을 가할 것입니다.


사드 배치에 중국이 보인 히스테리와 경제보복을 이번에 경험해 봤는데요, 막강한 공격무기인 원자력 잠수함을 건조한다 하면 이보다 더 심한 반응을 보일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도 필요하다]


많은 난관이 있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앞으로 영원히 핵잠수함을 보유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처음 디젤 잠수함을 도입할 때도 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오랜 시간 예산과 노력을 투자한 끝에 지금은 세계적인 수준의 잠수함대를 갖춘 국가가 되었습니다.


핵잠수함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최소 20년을 내다보고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앞으로 20년 뒤에 그럭저럭 굴러가는 핵잠수함 함대를 겨우 갖출 수 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추진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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