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 / / 2017. 1. 2. 15:31

아이들에게 잘못된 가르침을 주는 동화들

동화[fairy tale] : 어린이를 위해 지은 이야기입니다.






이미 알 것 다 아는 성인들이야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들려주든 간에 알아서 걸러 듣지만, 아이들은 아직 세상에 대한 지식이 없고, 가치관이 형성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동화를 쓰는 작가는 정말 신경써서 동화를 써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최근에 아이에게 책들을 읽어주면서 동화들의 내용을 한번 훑어 봤는데, 동화라는 것이 뭐랄까.. 아이에게 어떤 잘못된 지식이나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동화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죠.



[항상 악역으로 나오는 늑대]

많은 동화에서 늑대는 착한 다른 동물들이나 사람들을 잡아먹는 나쁜 역할로 나옵니다. 아기돼지 삼형제, 늑대와 일곱마리 아기양 같은 동화들에서 보면 말이죠.




알고 보면 늑대도 이렇게 귀여운데 ..




그런데 사실 육식동물이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자연의 법칙인데, 동화에서는 늑대를 포함한 육식동물들을 선량한 초식동물이나 사람들을 잡아먹는 "악"으로 규정해서 스토리를 펼쳐 나갑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 "악"은 벌을 받고, 선량한 초식동물이나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그런 식으로 마무리가 되죠. 


전형적인 권선징악형 스토리이긴 한데, 육식동물이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걸 "악"으로 규정하고 그걸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는 의문이 듭니다.







[역시나 마찬가지인 악의 대명사, 계모]

계모 역시 동화에서 악역으로 많이 나오는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새엄마라고 해서 꼭 악하고, 친엄마라고 해서 꼭 선량한 것은 아니지요. 아이를 헌신적으로 키우는 새엄마들도 많고, 자식을 학대하는 친엄마들도 많습니다. 뉴스를 조금만 검색해 보면 "그럴거면 뭐하러 애를 낳았나~" 싶을 정도로 너무한 친엄마들이 참 많습니다.


어느 선량하고 헌신적인 새엄마가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주는데, 거기에서 계모를 악마처럼 다루는 걸 보면 무슨 생각이 들까요?


그 사람의 성품이 중요한 것입니다. 친엄마냐 새엄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늘 왕자를 기다리는 공주]

동화 속에서 공주는 스스로 삶을 개척하지 못하고, 왕자님의 구원을 기다리는 그런 수동적인 이미지로 그려집니다. 물론 옛날에는 실제로 그러했으니까 그런 식으로 동화가 지어졌겠지만, 그래도 시대가 이제 많이 바뀌었는데, 여전히 그런 식으로 편협한 여성상이 그려진 동화를 아이들에게 읽혀 주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싶습니다.






하긴,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드라마에도 그런 스토리들이 가득하지요.






지금 우리가 보는 동화의 상당수가 옛날에 지어진 것들이라서 그 당시의 가치관 기준으로 씌여진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만, 


그렇다면 지금의 가치관에 맞게 새로 동화를 쓰던지, 아니면 지금의 가치관에 맞게 각색을 해서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은데 말이죠.


그리고 동화의 원작들은 실제로는 지금 우리가 보는 스토리보다 훨씬 잔인한 내용들이 많고, 막장드라마 같은 스토리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각색해서 순화한 것이 지금 우리가 보는 그 스토리의 동화들인데, 기왕에 각색할거면 좀 더 각색을 할 것이지, 뭔가 어정쩡하게 각색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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